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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피아노 연주와 교수법 - 송정이 지음

by 피아노자리 2021. 11. 5.

 

피아노 연주와 교수법

 

피아노 교수학을 전공하면서 읽은 책이에요.

피아노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한 번쯤 읽어봤다 생각해요~

안 읽어 보셨으면 한번 기회 되면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피아노 교수학을 배우면서

같이 실습도 하고,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지 서로 연구도 하고 했었는데

막상 학원에서 일할 땐 적용하기가 힘든 게 현실입니다.

 

개인 레슨을 하면 그 시간 안엔 선생님의 재량으로 수업을 하면 되니

좀 더 학생의 필요한 점을 중점적으로 고치거나 여러 재미있는 활동들을 추가할 텐데

학원에서는 1시간이라는 수업시간에 그 학생만 온전히 수업할 수 없고, 여러 아이들이 몰려오고,

선생님은 1명이니(다른 선생님이 또 봐주는 것 제외) 한번 레슨 봐주는 것도

시간에 쫓기고.. 배운 걸 적용시키기가 힘드네요.

 

어린 학생들에게는 이렇게 해주지 못하지만

퇴근시간 후 입시생 레슨을 하는데, 입시생 레슨 시에는 저의 재량으로 할 수 있으니

좀 더 음악에 집중해서 레슨 하고, 집중한만큼 시간도 빨리 가고,

보람도 느끼고, 배우는 학생도 좀 더 생각을 하면서 치는 게 느껴지는 등등

힘들지만 이땐 정말 피아노라는 악기, 음악을 가르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피아노 교수학을 대학원까지 가서 전공을 하시면 좋겠지만

대학원을 가지 않더라도 이런 책들을 통해 좀 더 티칭을 레벨 업하시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책 목차 소개하겠습니다~

 

 

  • 피아노 교수법의 의의에선 선생님으로서의 자세, 학생 관찰, 훌륭한 연주자들의 명언 등 피아노 교사로서 어떤 식으로 학생의 주의력을 지속시키고, 나아가 자발적으로 성취하기까지 노력을 소개했습니다.
  • 피아노 교수법의 역사적 고찰에선 피아노라는 악기의 발달 과정과 시대에 따른 연주에 중점적이었던 것. 손가락 테크닉 위주에서 몸을 사용하는 연주법으로의 발달 과정 등 설명해줍니다.
  • 피아노 음악의 해석과 연주에선 시대별로 어떤 출판사가 표기가 정확한지, 다이내믹, 프레이징, 등등 설명했습니다. (연주할 때 중요하죠.)
  • 피아노 연주를 위한 테크닉에선 자세, 손의 모양, 스케일, 아르페지오를 왜 배워야 하는지 등 설명합니다.
  • 피아노 교재의 선택과 지도는 초보자, 중급, 상급에 따라 추천해주는 레퍼토리 들입니다. 소나티네 이후 중급 난이도쯤 되면 레퍼토리가 애매한데 많이 참고해 보려고 합니다 ^^

 

읽어보시면 피아노 가르치실 때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책에서 읽은 글 중 정말 공감이 되고, 저도 정말 중요하다 생각하고, 혼잣말도 쓰면서 글 마무리하겠습니다ㅎㅎ;;

 

 


훌륭한 피아니스트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 신체적 발달, 환경 및 사회적 여건 등이 중요한 요인이 되겠으나 그중 가장 중요한 조건은 어릴 때 좋은 선생을 만나는 것이다. p.7


이건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 거예요.

피아노 전공을 하다 보면 한 선생님이 아닌 여러 선생님들에게

배우게 되는데 선생님들마다 성격, 스타일 다 다르죠.

 

저는 대학교 때 교수님이 지금도 생각나고, 그분께 배운 점에 있어서 행운이라 생각해요.

(비록 성격이라던가 이런 거 맞추기엔 굉장히 버거웠지만...ㅎㅎ)

 

대학교 입시 전까진 모방에 가깝게 레슨을 받았어요.

똑같이 연주하기.

 

근데 대학교 처음 레슨 받을 때 교수님이 이러셨어요. 

"같이 연구해보자"

같이 연구해보자? 이게 무슨 말이지, 난 배우러 왔는데 왜 같이 생각해보자고 하는 걸까?

입시 때는 밥상을 차려주고 떠 먹여준 거라 하면

대학 때는 밥을 차려먹는 식이었어요.

 

악보에 나오는 용어, 작곡 시대 배경, 손가락 번호, 음악적 흐름, 페달 등등

혼자 연습실에서 이렇게도 쳐보고 저렇게도 쳐보고...

선생님이 해주시던 것들을 거의 혼자 하게 되는 거였죠.

1학년 1학기 때 같은 클래스 애들 중 대부분은 선생님을 바꿨어요.

그때 이해가 되는 게 뭘 배운 건가 싶었었죠.

 

 

처음엔 저도 참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이게 현재 독립적으로 작품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됐고, 입시생까지 가르치게 되는 힘이 생긴 걸로 보아요.

제 주변에 보면 배운 곡만 가르치는 동기들이 수두룩하거든요.

입시생을 가르치더라도 자신이 입시했던 곡, 다른 곡은 내가 잘 모르니까 다른 곡으로 돌리는 이런 식으로 요.

적응하고서는 교수님과 같이 만들어가고, 같이 듣고, 흐름 따라 연주하고~~ 레슨이 너무 좋았습니다~^^

뭔가 진짜 음악을 배우는 그런 기분!? ㅎㅎ

 

그리고 가장 중요한 . 듣기의 중요성을 알려주셨어요.

 

같은 곡을 치는데 교수님이 칠 땐 뭔가 글로 표현할 수 없지만

깊고, 풍성하고, 뭔가 꽉 차고, 짜임새 있고..

연주가 너무 훌륭하신 거예요.

 

손가락 잘 돌아가고, miss 터치 안 나고, 소리 잘 나오고 이런 게

피아노 잘 치는 거라 입시 때는 생각했거든요.

 

근데 교수님은 틀린 거나, 손가락 느린 거보다

생각 없이 치고, 듣지 않고 치고, 각목 같이 치는 거에 오히려 더 화를 내셨어요.

지금 제가 봐도 안 듣고 치는 학생들 보면 다 티 나는데

교수님 앞에서 듣고 치는 '척'을 했으니 오죽했을까 합니다 ^^:;;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는 말이 있잖아요?

귀를 발달시키면 피아노뿐만 아닌 다른 악기, 노래 등 다르게 들리실 거고, 테크닉 연습 따로 필요하긴 하지만

귀 발달시키면 손가락, 소리 자동 따라온다 생각합니다 ^^

이런 걸 책으로 배운다? 절대 못하죠.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 가능하다 봅니다.

 

어릴 때는 아니어도 늦게라도 좋은 선생님을 만나 행운이었고

저도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한테 좋은 선생님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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